우리나라 국민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그간 마스크 잘 쓰고 사회적 거리도 잘 지켜왔습니다.
K-방역은, 결국 국민들이 만든 거죠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지친 게 사실입니다.
‘방역 4단계’ 초유의 국면을 앞두고 있지만 정부가 내린 지침,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잘 먹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금요일 밤 김은지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맥줏집들이 늘어선 을지로 거리는 대낮처럼 환합니다.
야외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아보기가 힘들고, 골목에는 오가는 사람이 끊이질 않습니다.
[장선규 / 서울 관악구]
"월요일부터 두 명 이상 못 만나잖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 같이 친구들이랑 만나려고 왔습니다."
다음주부터 저녁 6시 이후로는 사적 모임이 2명까지만 가능해진 만큼. 마지막 금요일을 즐기러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20대 시민]
"불안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라서. 빨리 마무리하고 가려고요."
연일 1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느슨해진 긴장감이 한 순간에 조여지진 않는 겁니다.
[20대 시민]
"오래되다 보니까 좀 무감각해진 것도 있고 백신 맞는 사람도 많고 해서"
홍대입구역 인근 공원도 붐비긴 마찬가지였습니다.
[20대 시민]
"벌써부터 머리가 어질어질한 것 같고. 저녁에 놀지를 못하니까. 숨어서 놀아야죠."
음식점과 주점이 문을 닫는 10시가 지나자 청계천에는 삼삼오오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포착됐습니다.
밤 10시 이후 한강공원과 청계천을 비롯한 공원에서의 야외 음주가 금지됐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겁니다.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는 상황.
방역당국은 최대 위기를 맞은 코로나19 방역에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