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링 오른 與野 양강…'내부 허들·처가 리스크' 난제

연합뉴스TV 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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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링 오른 與野 양강…'내부 허들·처가 리스크' 난제

[앵커]

차기 대통령 선거를 8개월 앞두고 여야의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여야의 대선주자 지지율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란히 대권 도전을 선언했는데요.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 주자 앞에 놓은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승국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주는 여야 대선 레이스에 있어 이른바 '슈퍼 위크'였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틀 간격으로 나란히 대권 도전을 선언했는데요.

두 사람이 출사표를 던지는 방식은 극명하게 대비됐습니다.

먼저 이재명 지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출마를 알렸습니다.

"전 세계적인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을 즉시 시작하겠습니다.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 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 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반면 이 지사보다 이틀 앞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윤석열 전 총장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 20여명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은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합니다."

대권 도전을 알리는 방식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몇 가지 공통점도 있습니다.

우선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모두 법조인 출신이고, 직설적 화법을 구사합니다.

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0선'이라는 점도 같습니다.

대선 출사표를 던지며 '공정'을 강조했다는 점도 비슷한데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사람이 언급한 '공정'은 방점이 서로 다른 곳에 찍혀 있습니다.

이 지사가 얘기하는 공정은 선언문에 담긴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주는 '억강부약' 정치로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야 한다"는 문구처럼 '평등'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사회라야 미래가 있습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이 말하는 공정은 회견문에 22차례나 등장하는 '자유'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혁신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자율적인 분위기, '공정'한 기회와 보상, 예측 가능한 법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차기 대선 지지율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 주자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재명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친문' 세력의 반감을 극복하는 일이 가장 먼저 꼽힙니다.

벌써부터 당내 경선에서 '반 이재명' 전선 구축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9명의 후보 중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컷오프' 전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컷오프를 통해 9월 5일 본경선에 나설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합니다.

이어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닷새 뒤 결선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일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2017년 대선 경선 과정 등을 거치며 앙금이 남은 친문 세력 중심으로 '반 이재명' 연대가 본격화 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과정에서 최대한 상대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로우키' 기조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번엔 윤석열 전 총장입니다. 윤 전 총장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은 처가와 관련된 의혹을 들 수 있습니다.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지난 금요일 장모 최 모 씨가 요양급여 부정 수급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는데요.

대권 도전 선언 사흘 만에 악재를 맞은 윤 전 총장은 장모 구속 직후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대한민국은 연좌제를 하지 않는 나라"라며 향후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장모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대권 주자로서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정의'의 이미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사건이라고 보고요. 윤석열 전 총장이 만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더라면 리스크 관리를 그나마 조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권에서는 당장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고, 야권 내에서도 '대안론'이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윤 전 총장이 이 '처가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또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전체 대선 판세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여야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주자들의 출마 선언으로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당장은 이재명-윤석열 양강 체제가 공고해 보이지만 언제, 어디서 돌출 변수가 튀어나와 판을 흔들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정치를 생물이라고 부르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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