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앞두고 은행대출 주춤…2금융권 풍선효과 우려
[앵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이 1년 반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당분간 이런 진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하지만 1금융권에서 받지 못한 대출을 2금융권에서 받고자 하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1,000억 원으로 전 달에 비해 1조3,000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 6,000억 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세를 보이는 건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개인별 DSR 40% 제한 규제 시행에 연내 유력시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힐 것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입니다.
현재 보험사 같은 2금융권에서는 올해까지 DSR은 60%로 제한돼 상대적으로 느슨합니다.
연봉 4,000만 원 직장인의 경우 DSR 40% 적용 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1,600만 원을 넘을 수 없는데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 이율은 높아지지만 연간 원리금 상한은 2,400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이미 풍선효과의 기미가 보인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지난 1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0조 원으로 작년의 22조 원보다 2조 원 줄었습니다.
반면 2금융권은 8조 원 증가해 1조8,000억 원 줄어든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모습입니다.
무리한 빚투와 영끌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얼마나 금리가 빨리 올라가느냐 속도의 문제가 있긴 한데 영끌이나 빚투 합쳐서 향후에 이자가 올라가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상 시기를 연내로 못 박은 상황인 만큼 이자 부담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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