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공급계획도 힘 못써…오르고 또 오르는 서울 집값
[앵커]
정부가 서울 집값이 꼭지에 달했다며 연일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공급이 늘고 연내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게 정부 논리인데요.
하지만 이 경고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집값이 고점에 있다는 정부의 경고는 벌써 세 번이나 나왔습니다.
"서울 지역 주택가격이 장기추세를 상회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은…갈수록 과도한 레버리지가 주택가격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한 점도 경고의 배경입니다.
초저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하면 대출이 필수인 집값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희망과 달리, 집값은 오르고 또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0.12%의 상승률이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계속되는 '영끌' 내지 공포 매수가 서울 집값 오름세의 한 원인입니다.
5월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거래한 연령층은 30대로, 전체 거래 중 비중이 36%를 넘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을 진정시키려 정부는 주택 공급 속도전 방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내서 도심 내에 국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주택이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지만 2·4 공급대책의 핵심 도심 고밀 개발은 주민 3분의2 동의를 얻은 곳에 한해 2년 뒤에나 공사가 시작되고 실제 입주는 여기서 또 몇 년이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당장 집값은 계속 뛰니 내집 마련에 대한 조급함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달 인천계양지구부터 시작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얼마나 달래느냐에 따라 하반기 집값 안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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