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소방관 구조작전 중 희생…눈물의 영결식
[앵커]
결혼식을 앞둔 20대 소방관이 불길을 뚫고 구조작업을 벌이다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오늘(2일) 영결식이 엄수됐는데 유족과 동료가 소방관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운구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아버지.
"아들아, 내 아들, 노명래는 내 아들입니다."
울산시청에 마련된 영결식장.
아버지는 아들의 사진 곁에서 한참을 그렇게 목놓아 울었습니다.
노명래 소방관은 지난 화요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에서 발생한 상가 화재에서 인명 수색을 하던 중 거센 불길에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2도 화상을 입고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위중해졌고 이튿날 새벽 숨졌습니다.
소방관에 임용된 지 1년 6개월 만이었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리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었는데. 끝내 너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구나. 선배로서 동료로서 함께하지 못해 너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
29살인 노 소방관은 지난 2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지키느라 촌각을 다투며 출동에 임하고 있을 소방대원들의 헌신 역시 잊지 않을 것입니다."
노 소방관이 영결식장을 떠나는 길, 동료 소방관들은 운구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경례를 풀지 않았습니다.
노 소방관에겐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되며,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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