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드러난 임원 외 가해 임원 또 있어"
"B 씨 가해 사실 알렸지만 경영진이 묵살"
네이버 "B 씨 감봉 조치…추가 징계 검토 안 해"
노조, 출근길 피켓 시위 예정…형사고발도 검토
지난달 네이버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최종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미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외에 다른 임원도 괴롭힘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고, 경영진은 피해를 듣고도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력을 쥔 경영진과 임원의 횡포가 문제라는 겁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네이버 직원 40대 A 씨가 숨진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임원의 폭언과 폭행, 부당한 지시를 견디다 못해 세상을 등졌다는 거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A 씨의 사망 원인을 자체 조사한 네이버 노동조합이 한 달 만에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A 씨의 전·현직 동료 60여 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 이미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외에 다른 임원도 가해자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임원 B 씨는 A 씨의 직속 관리자가 아닌데도 늦은 밤까지 업무 지시를 내렸고,
다른 임원과 지시가 상반되는데도 이를 무조건 강요해, A 씨가 심한 혼란을 겪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노조는 전했습니다.
B 씨가 다른 직원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정황도 폭로했습니다.
[오세윤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임원 B는)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왜 토를 다느냐, 다른 사람은 이 정도 경력에 더 많은 일을 하는데, 왜 넌 그런 일도 못 하느냐' 등 일상적으로 험담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도 직원들은 연봉뿐 아니라, 부서 이동까지 결정할 수 있는 임원의 권한 때문에 직접 항의하기 어려웠고,
경영진 면담 등 다른 방법으로 B 씨의 횡포를 상부에 알렸지만, 경영진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세윤 /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 : 이 일이 일어난 진짜 원인은 견제되지 않은 경영진의 막강한 권력과 그것을 등에 업은 임원의 횡포입니다. 매우 큰 권한을 갖고 있던 경영진 C가 그를 비호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추가로 가해 행위가 드러난 임원 B 씨도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임상혁 / 녹색병원장 : 네이버는 다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없는 직장이라는 걸 선언하셔야 합니다. CEO의 의지가, 대표이사의 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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