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학생과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는데 그사이 성폭행 당할 뻔하고 나체 사진까지 찍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남성의 휴대전화에는 나체가 찍힌 여성이 10여 명 더 있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유포한 정황까지 있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제보는 Y',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0대 대학생 A 씨를 알게 된 이진아(가명) 씨는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습니다.
한 달여 뒤 연락해온 A 씨와 다시 술자리를 가졌는데,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A 씨가 성폭행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이진아 (가명) : 관계를 막 하려고 막 하니까, 완전히 이렇게 밀고 발로 차고 했던 게 다 기억이 나요. 막 소리 지르고 가라고 하는데도 안 가는 거예요.]
이 씨가 강하게 저항하자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서너 달이 흐른 지난 7일, A 씨와 연인이 된 친구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몰래 열어본 A 씨 휴대전화에 자신의 나체 사진이 들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 1월 첫 만남 때 자신이 잠든 사이 찍힌 사진들이었습니다.
[이진아 (가명) : 제 신체에 자기 셀카를 같이 찍어서 인증했다든지 이런 것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다들 유포라고 생각을 하고 저도 그렇고 하니까….]
잠들었던 시각, 누군가에게 영상과 사진을 보냈다가 지운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 속에는 이 씨 사진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나체가 찍힌 여성들은 어림잡아 10명이 넘었습니다.
[이진아 (가명) : 어느 정도로 유포가 됐을까 그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아직 20대잖아요. 어느 누가 어떤 경로로 어떻게 그 사진을 10년 있다가 볼 수 있잖아요. 20년이 지나서 볼 수도 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휴대전화 2대를 압수했습니다.
조사가 시작되자 A 씨는 이 씨 SNS로 연락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두려움이 커진 이 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치는 대로 피해자가 몇 명인지, 유포했는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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