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잔혹한 동물 실험 영상이 논란입니다.
신약 개발을 실험을 하며 생후 16주 어린 강아지들을 마취도 없이 수술을 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부짓는 개소리로 가득한 영국의 한 실험견 사육 농장.
직원이 철장 하나를 끌고 오는데 그 안에서 어린 개들이 발버둥을 칩니다.
이 농장에서 태어난 비글들은 16주가 되면 신약과 농약 등 화학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데 필요한 실험견으로 투입됩니다.
눈이 가려진 채 개발 중인 화학물질을 강제로 들이마시고 다리가 묶인 채 주사를 맞습니다.
마취도 하지 않는데 실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섭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동물들은 실험 결과로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만 합니다!"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실험견의 94%가 비글인데,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온순한 성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들은 이렇게 실험에 투입되고 나면 최장 90일간 화학물질에 노출돼 결국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개 농장 측은 "영국은 신약 출시 전 동물 실험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형주 /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마취가 기본이고, 과학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실험의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어느 나라든) 정부한테 허가를 받아야 되는 사항이에요."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논쟁이 불붙으면서 영국 하원 175명은 정부에 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