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쿠팡 물류센터는 불이 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도 잔불이 남아있습니다.
초기에 제대로 대응을 못한 게 이런 큰 화를 부른 거죠.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8분 동안 작동하지 않았는데, 임의로 조작한 건 아닌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근 뼈대만 남은 물류센터 건물.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 작동이 지연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상규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본부장 (어제)]
"정확하게는 최종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저희가 한 조사로는 8분 정도 (스프링클러 작동) 지체가 이뤄진 걸로."
불이 났는데도 스프링클러가 늦게 작동했다는 쿠팡 직원의 진술이 있었던 겁니다.
다른 화재 현장에서도 스프링클러의 오작동 때문에 자동을 수동으로 바꿔 뒤늦게 물이 분사된 사례가 있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입니다.
스프링클러를 임의로 조작한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가 처벌받는 건 물론 보험사에서 받을 손해배상액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4천억 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는데, 이를 국내 손해보험사와 재보험사 해외보험사들이 나눠서 배상 책임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전체 손해액이 몇 천억이 되든 저희 보험사에서는 (최대) 70억 정도. (쿠팡 측) 과실이 있으면 줄어들겠죠."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면 합동 감식을 통해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2차 안전진단을 마친 뒤 모든 층에 소방대원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건물 붕괴 같은 추가 피해 위험으로 중장비는 투입하지 않기로 해 불이 완전히 꺼지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