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도 대선 불복…열흘 넘도록 당선자 발표 못해
[앵커]
남미 페루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열흘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근소한 차이로 밀린 것으로 나타난 후보가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가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입니다.
[기자]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상대 정당인) 자유페루당이 기획한 부정과 조작 의혹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와 시골 초등교사 출신인 좌파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가 맞붙은 지난 6일 페루 대선 결선은 그야말로 초박빙이었습니다.
9일 만에야 완료된 개표 결과는 카스티요의 승리.
불과 4만4천여 표 차이로 갈린 승부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인 후지모리는 개표 초반부터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했고, 개표가 끝난 뒤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일부 표의 무효화를 요구하며 지지자들의 불복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우린 진실을 알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우리에겐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구체적 근거가 없는 후지모리의 선거 사기 주장은 지난해 대선 이후 미국을 혼란에 몰아 넣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페루 선거당국이 후지모리의 주장을 검토하며 공식 당선자 발표에 신중을 기하는 동안,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잇따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과 혼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