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취소나 보이콧 주장까지 나오면서 선수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데요,
그런 걱정조차 사치라는 선수도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레슬링 기대주 류한수입니다.
강병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극한의 훈련은 보기만해도 '악' 소리가 납니다.
한계에 다다르면 근육에 쥐가 납니다.
[류한수 / 레슬링 국가대표]
"분명히 알거든요. (기구를) 당기면 쥐가 나는 거. 그런데도 쥐 나면서도 당기는 거죠."
팔에는 흉터, 손가락 열마디는 물집 투성이.
[류한수 / 레슬링 국가대표]
"나중에 제 자식이 '아빠 이거 뭐야' 이러면 이게 다 훈장이라고, 선수 생활하면서 생겼던 훈장이라고 얘기하려고요."
이름 석 자보다 개성 있는 외모로 더 알려진 류한수.
[류한수 / 레슬링 국가대표]
"세 보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수염을) 안 자르는 버릇이 있다 보니까."
세계선수권을 2번이나 제패했지만 유독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레슬링의 간판입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출전권을 못 땄기 때문입니다.
[류한수 / 레슬링 국가대표]
"태극기에 절하는 세리머니를 (김)현우 대신에라도, 꼭 현우와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올림픽 취소 여론이 높지만 류한수에겐 중요한 건 하루하루 훈련입니다.
[류한수 / 레슬링 국가대표]
"다음날 그만두더라도 제가 할 일은 해야 하니까 저는 그런 거(올림픽 취소)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