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아끼려 ‘밑동 찍기’?…아래층부터 철거 가능성

채널A News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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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무너졌을까, 조사 중인데요.

붕괴 직전 사진을 보면, 건물 아래 쪽이 이미 상당부분 철거가 돼 있죠.

비용을 아끼기 위해 나무 밑동을 찍어내듯, 무리하게 아래부터 철거하다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작업자들이 붕괴 조짐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촬영된 사진입니다.

5층 건물 뒤에 2층 높이 별관이 보입니다.

그제 찍힌 사진에선 저층부 별관은 이미 철거돼 보이지 않습니다.

붕괴 4시간 전 건물 안쪽은 대부분 헐려나갔고 도로 쪽 외벽 정도만이 남아있습니다.

붕괴 사고는 건물 뒤쪽에 쌓아놓은 흙더미 위에서 굴착기가 건물 안쪽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 현장 굴착기 기사]
"철거 작업이죠. (위에서 내려오는 작업이었나요. 방식이) 예. 예."

"건물 위쪽부터 철거를 했다는 굴착기 기사의 주장과 달리, 당국은 철거가 아래층부터 진행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와 다르게 철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나무 밑동 찍기나 다름 없다고 말합니다.

[최명기 / 전 성화대 토목공학과 교수]
"5층을 놔두고 밑에 1층이나 2층 기둥을 붕괴시키면 (건물이) 기울게 되거든요."

흙산과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는 저비용 공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거업계 관계자]
"최고 경비가 덜 드는 방법이 그 방법이니까."

작업자들이 건물에서 난 소리를 듣고 붕괴 조짐을 알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내부 2명, 외부에 신호하시는 분 2명. 건물 이상 조짐 있어서 사람들은 다 피신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붕괴 직전에도 작업자들은 안전봉으로 차량을 통과시킬 뿐, 차량 접근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붕괴를 감지하고도 인명피해를 막을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영래 이기현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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