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백신을 맞을지 기약 없는 국민들에게는 이런 뉴스가 남 얘기처럼 느껴지시겠죠.
국내 1차 백신접종률은 오늘 기준 17% 정도입니다.
접종 속도를 더 내야할 시점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도 불안합니다.
서울의 일부 병원에서는 당장 다음주 접종할 백신이 부족해서 예약 취소 전화를 고민할 정도이고, 10명 맞추던 양을
11명에게 맞추라는 지침이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서울의 한 병원.
다음주 740명 정도의 접종 예약이 잡혀있지만, 보건소로부터 받은 건 예약인원의 60% 수준인 420여 명 분량입니다.
[백신 접종 병원 A]
"(추가 백신 없으면) 그 날짜에 오시지 말라고 300명 정도는 다 전화를 드려야 하고요. 다른 백신으로 돌려막기 한다든지…"
또다른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신 접종 병원 B]
"(예약자가) 300명 정도 있는데. 백신은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자치구 보건소는 "다음주 접종 예약 물량의 3분의 1 정도가 부족하다"며 "민원이 쏟아지는데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사전 예약율이 예상보다 높아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까지 552만 명의 1차 접종이 예약돼 있지만, 공급물량은 501만명 분으로 51만 명 분 정도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10% 정도의 물량 부족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해 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용과 상관 없이 예약자 10명당 1병을 공급한다고 말했지만, 물량이 부족해지자 11명당 1병을 공급해도 된다고 입장을 바꾼겁니다.
제대로 된 수요 예측도 하지 못한 채 정확한 지침도 전달하지 않은 방역당국이 접종 현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