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에 들어갔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 입당설이니, 장모 논란 정면 돌파설이니 해석이 분분합니다.
정작, 윤석열 전 총장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여론을 지켜보며 등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10원짜리 지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입니다.
윤 전 총장이 "장모는 10원 한 장 피해 준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당에서 비판과 비아냥이 쏟아진 겁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3일) : 이렇게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기소되어 재판받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술자리 대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윤 전 총장이 발언의 맥락이나, 장모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한 건 아닙니다.
[장예찬 / '윤석열 회동' 시사평론가(지난 3일 YTN 출연) : 그 발언의 원문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공식 입장은 제가 직접 확인을 했습니다. 변호인단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있고 변호인단의 활동에 대해서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열흘 사이 친가가 있는 충청, 외가가 있는 강원, 그리고 수도권까지 여러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면서 입당에 무게가 실렸지만, 윤 전 총장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보를 돕는 법조계 인사가 이른바 '측근'으로서 사진을 제공하고, 명백히 틀린 사실이 나오면 바로잡아주는 정도입니다.
사소한 문제는 개의치 않는 윤 전 총장의 대범함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검찰 생활을 오래 한 윤 전 총장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 사실처럼 확산하는 현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전반적인 여론을 지켜보면서 입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잠행이 길어지면서 한때 1위로 치솟았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등장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립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좌고우면하는 성격이 아니라며,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공식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입당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민주당의 대척점에 있는 건 분명한 만큼, 최종 등장 전까지 여야의 대리전도 치열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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