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을 잃고서야,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이 지나서야 이제 진상이 드러나고 있죠.
저희 취재진을 만난 유가족들은 “지금도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가슴아파했습니다.
3년 전 이 부대에 비슷한 일이 또 있었다고 하는데요.
권갑구 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오늘로써 장례를 치르지 못한 지 벌써 14일째.
대통령의 지시가 강화되고 공군참모총장이 그만뒀다고 해서 떠나간 딸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
"순간, 순간, 순간, 순간. 시간마다, 시간마다 그 (힘들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냈어."
지금도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절규합니다.
[故 이 중사 어머니]
"지금 그 안에서도 우리 아이처럼 괴로워하는 아이들 있어요."
이 중사가 근무하던 부대에선 3년 전 대대장이 여성 중위의 손을 쓰다듬는 등 강제추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해자인 대대장은 징역 6개월에 취업제한명령 2년 선고를 받고 제적됐지만 예방책은 전무했습니다.
유가족은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을 막지 못한 거 같아 더 안타깝습니다.
[故 이 중사 고모부]
"3년 전에 그런 (방지) 프로그램이 그렇게 작동을 만약에 했다고 한다면 오늘 같이 이런 비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리라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이번 사건은 피해자인 이 중사를 강제 추행한 핵심 가해자 장 중사.
추행의 시작이 된 회식 자리에 불러내고 무마하려했던 노 상사,
사건 무마는 물론 성추행까지 했다고 유족 측이 주장한 노 준위,
그리고 1년 전 이 중사를 성추행했다며 고소당한 파견부대 부사관 A 씨까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했다는 점에서 군대의 폐쇄적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군 검찰단은 보직 해임된 노 준위와 노 상사에 대해 조만간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