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도입 추진…유제품 업계는 반대
[앵커]
냉장고에서 꺼낸 음식의 유통기한이 지나면 먹어도 괜찮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사실 며칠 지나지 않은 건 대부분 먹어도 상관없는데요.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가 이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를 추진 중입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유제품 코너, 시민들이 물건을 이리저리 살핍니다.
저만 해도 장 볼 때 습관적으로 유통기한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유통기한이 하루라도 긴 제품을 사기 위해 진열대 뒤쪽의 상품을 종종 고르곤 합니다.
이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식품을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허용 기간을 의미합니다.
대개 소비 기한의 60~70% 내에서 결정됩니다.
그러니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이후까지는 먹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소비 기한을 적용해 잘 보관하면 개봉 전 우유는 최대 50일, 치즈는 70일, 계란은 25일, 두부는 90일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비기한이 연장됨으로써 이 기간까지는 소비자가 이용하거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고 버려지면서 생기는 환경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낭비적인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하지만 식품업계 중 유제품 업체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제품 특성상 변질 우려가 커, 유통 전 과정의 저온 유지를 위한 시스템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겁니다.
"안전이 담보가 되지 않으면 소비기한으로 바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를 할 수 없는…"
정부가 정한 소비기한 도입 시점은 내년입니다.
원활한 제도 정착을 위해선 유통 구조 개선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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