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격리된 장병들이 1인분을 3명이 나눠먹었다는 제보가 또 올라왔습니다.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선조림 네 조각이 위생비닐에 담겨있습니다.
성인 손바닥보다 작지만, 1인분도 아닌 3명이 나눠 먹을 양이었습니다.
코로나로 격리된 9사단 장병이 그제 저녁 반찬으로 먹었다며 제보한 사진입니다.
제보자는 "밥 하고 세 숟가락 먹으니 다 끝났다"며 "쌀하고 김치만 많이 주고, 메인 반찬이 적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병사는 석달 전 격리 중에 먹었다는 도시락 사진도 함께 공개했는데,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기 저기서 난리였는데 왜 그 모양이냐" "이게 진짜 밥이냐" "강제로 군대 보낸 아들들 돌려보내라"는 누리꾼들의 항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전역한 장병도 격리 당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 / 전 육군 병사]
"밥을 조금 부실하게 주기는 했어요. 격리 인원한테. 그래서 건의를 하니까 밥만 많이 주더라고요."
군은 배식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장병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각 부대에 전파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세 숟가락 배식이 있었던 그날 국회에 출석해 이런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그제, 국회 국방위)]
"지휘관들이 동석 식사를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얘기를 듣고 같이 식사를 하니까 훨씬 더 소통하는 계기가 되고…"
간부들이 알아서 잘 챙기라는 뜻이지만, 병사들이 오히려 불편해할 수 있어 '실효성 없는 조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국방부는 내일 영양사와 취사병, 장병 어머니 등 약 40명이 참여하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를 출범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촬영 : 이준희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