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초기 '우한 폐렴'으로 불렸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지금은 공식 명칭인 코로나19(COVID-19) 익숙하시죠.
코로나의 CO. 바이러스 VI. 질환의 D. 발생 보고 연도를 합친 단어인데요.
하지만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는 주로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국가명을 붙여 불렀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지난 2월)]
"영국 변이, 속칭입니다. 지역명을 써서 죄송합니다.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이런 변이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새 명칭이 생겼다는데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름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영국발은 B.1.1.7, 남아공은 B.1.351 등 진화 계통을 따져 이름을 붙였지만 용어가 어렵고, 통일성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발표한 새 명칭. 이겁니다.
영국발 변이는 '알파' 남아공발 변이는 '베타' 브라질발 변이는 '감마' 인도발 변이는 '델타'로 그리스 알파벳순이죠.
WHO는 "발음하기 쉽고, 낙인찍히지 않는 이름"이라 설명했는데요.
WHO 코로나19 기술 팀장 마리아 밴 커코브는 "변이를 탐지하거나 보고하는 국가가 낙인찍혀선 안 된다"며 그리스 알파벳 기반이 "말하고 기억하기 쉽다" 고 설명합니다.
단, 과학 연구에서는 숫자로 된 기존 명칭이 계속 사용될 예정이죠.
일부에선 질병 이름에 지역명만 못 쓰는 거냐 문의 있는데요. 그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5년 질병 명칭과 관련해 지침을 만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도시, 국가 등 지리적 위치뿐 아니라 △사람 이름 △문화, 직업 관련 △지나친 공포감을 조성하는 용어 등은 질병 이름에 포함할 수 없다 권고합니다.
우리 방역 당국도 당분간은 기존 명칭과 그리스 알파벳 명칭을 함께 쓰되, 앞으로 명칭을 통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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