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증거인멸교사 혐의’ 이용구 13시간째 조사
이용구, 택시 블랙박스 영상 삭제 시도한 혐의
경찰 소환된 건 사건 발생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합의를 시도하며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경찰에 나와 13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차관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는 지난해 11월 사건 발생 이후 처음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경찰이 오늘 오전 이 차관을 불렀는데 아직도 조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 오전 9시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지금까지 13시간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택시기사와 합의를 시도하면서 택시 블랙박스 삭제를 요구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데요.
경찰이 이 차관을 소환 조사한 건 사건 발생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당시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도 최근 하나둘 드러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의혹에 관한 조사도 경찰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당시 사건을 맡은 서초경찰서는 택시기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 차관에게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죄를 적용하곤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경찰이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처벌하는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죄를 적용하지 않은 건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커졌습니다.
지난 1월 꾸려진 경찰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봐주기 수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서초서 관계자들이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는 사실 등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또 당시 서초서 형사과장은 사건 다음 날 출근해서, 이 차관 혐의와 관련한 판례를 검토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거로 파악됐습니다.
진상조사에서는 또 이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담당 수사관이 확인하고도 묵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 진상조사단은 서초서와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이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무마하려 했는지를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차관은 지난 22일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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