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 봉송 지도입니다.
시마네현 주변을 확대하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나타나는 점이 바로 우리 독도입니다.
육안으론 식별하기 힘들지만 화면을 확대하면 독도가 보이게 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도 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시했다가 반발이 이어지자 이번엔 꼼수를 부린 겁니다.
외교부는 즉각 시정을 요구했고, 앞으로 최대한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 내에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제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권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이 지도에 표기된 독도 삭제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불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도 공식 논평을 내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며, 일본 정부에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 26일) :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일본도 이를 잘 알기에 보일듯 말듯 슬그머니 지도에 끼워 넣은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도는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삭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일본 측 항의를 수용해 한반도기에 독도를 지운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를 둘러싼 논란으로 최근 어렵게 대화의 물꼬를 튼 한일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한연희
촬영기자: 이승환
영상편집: 이정욱
그래픽: 박지원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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