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잊지 말아야 할 역사 무대에
[앵커]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으로 피해자들의 아픔을 되새겼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녀상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하던 캐리커처 작가 우순은 어느 날 타임 슬립을 통해 1948년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녀 순심이를 만나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공연 '뚜껑 없는 열차'가 대학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역사왜곡 논란 등을 계기로, 아픈 역사를 한 명에게라도 더 알리고자 만든 연극입니다.
"2021년이요? 그때는 그 나쁜 놈들이 내 앞에 다 무릎 꿇고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그 역사에 대한 것을 계속 잊지 않고 간직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석탄 열차를 타고 만주로 끌려갔던 순심이는 고초 끝에 고향에 돌아오지만, 마을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에 또 다른 상처를 받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평생 갖고 있을 상처에 대해 어떻게 보듬어주고 치유할 수 있나, 그런 부모의 마음을 담았다고 할까요."
꿋꿋한 순심이의 웃음 뒤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외로움이 묻어 있습니다.
"'그때 일들을 어떻게든 이겨내면서 잘 살고싶다'라는 생각으로 '순심이'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14명 계시는데요. 저희가 안아드릴 수 있는 시간이 길게 남지 않았다는 게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음은 지지 않는다'. 이 땅에 같은 아픔이 없길 기도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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