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다 폐암 등 중증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이 투병하거나 숨지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면 실태 조사도, 환기 시설 개선 등 대책 마련도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는데요.
급식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대겸 기자!
여전히 많은 급식 조리사 노동자분들이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 본부는 어제 오전 11시, 급식실 조리 노동자들과 함께 서울 교육청 앞에서 관련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우선 관련 내용부터 듣고 오시겠습니다.
[김미경 / 민주노총 교육공무직본부 수석부본부장 : 현장에선 창문 같은 자연환기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후드 등 기계로 된 환기시설까지도 있으나 마나라는 증언이 쏟아져나온다. 아예 환기를 포기한 지하, 반지하 조리실도 있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보통 이른 아침에 출근해 하루 12시간 정도의 격무에 시달리는데요.
화상, 미끄럼, 베임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건 물론 종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 갇혀 일하다 보니 폐암, 백혈병 등 중증 질환에 걸리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또, 대부분 급식실이 환기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거나 지하나 반지하에 있는 급식소가 많아 연기가 제대로 빠질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노동자분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죠?
[기자]
네, 경기 성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15년 동안 일하다 폐암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 노동자 곽순용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곽 씨는 지난 2018년, 폐암 초기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수술을 거쳐 양쪽 폐 절반 이상을 잘라낸 상태입니다.
어제 회견에서 나온 지적처럼 곽 씨가 일하던 급식실도 반지하에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을 했고, 주로 튀김류나 생선 굽기 등을 많이 하다 보니 급식실 안에는 항상 연기가 가득 차있었다고 합니다.
또 조리를 마치고 청소를 할 때 화학약품을 많이 쓰는 데도 역시 환기를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창문이 있어도 반지하라서 연기가 잘 빠져나갈 수 없었다는 설명인데요, 관련 인터뷰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곽순용 / '폐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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