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에 있는 공주보.
이번 정부 들어 금강 생태를 복원한다는 이유 등으로 3년 전 완전 개방했습니다.
농업 용수가 부족해진 인근 농민들이 지하수를 끌어올려 쓰는데, 전기요금은 크게 늘었고, 물은 점점 바닥나고 있습니다.
주민들 이야기를 김태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논 사이에 농업용 우물이 있습니다.
금강 생태복원 등을 이유로 지난 2018년 3월, 공주보를 완전 개방한 뒤 공주보에서 4km 상류에 있는 마을 주변에 새로 판 27개 농업용 우물 중 하나입니다.
보 개방으로 강물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전기로 작동하는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쓰는 겁니다.
그런데 농민들은 이 우물이 '돈 먹는 하마'라고 지적합니다.
지난해 말, 농민 장동인 씨 앞으로 날아온 전기요금 통지서입니다.
1년치 농업용 전기 요금이 20만 1610원입니다.
지난해 낸 전기요금의 6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장동인 / 충남 공주시]
"(지난해 3만 원대였는데) 20만 원이 넘게 나오니 말이나 되는 얘기냐고."
5천300㎡ 면적의 논과 고추밭에 댈 지하수를 쓰기 위해, 펌프 가동에 들어가는 전기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유민자 / 충남 공주시]
"전기세(요금)가 하도 많이 나와서 그 밑에 논은 다른 모터로 냇물 뿜어 올렸어요."
농업용 전기는 누진제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일반 전기료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지하수 양이 줄고 펌프 가동시간은 늘면서 농업용 전기료마저 부담이 되고 있는 겁니다.
"3천리터 들이 농업용수 보관통입니다. 공주보 개방으로 지하수량이 줄면서, 전에는 1시간이면 가득 채웠던 통을 이제는 30분 더 걸려야 채울 수 있습니다."
[이용수 / 충남 공주시]
"(처음에 지하수 양이) 100이라고 보면 지금은 70~80 이 정도 본다고."
농민들은 농사를 망칠까봐 근심입니다.
[이봉선 / 충남 공주시]
"물이 있어야 농사를 짓는데 물이 달리다 보니까 진짜 농사짓기 힘들어요."
민원이 빗발치자 환경부는 인력을 투입해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공주시도 한국전력에 전기요금 내역을 요청해, 농민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