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을 이유로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리자 일본 정부는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미국 선수단 파견과는 관련 없는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악화한 여론에 더해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일본 전역에 대한 여행 금지 권고를 내린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과는 관계없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 기준에 따라 감염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선 나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정이라는 겁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관방장관은 미국 정부도 이 점을 확인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도쿄올림픽 개최를 실현하려는 일본 정부의 결의를 지지한다는 미국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생각합니다.]
마루카와 올림픽 담당 장관도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본 방문이 전면 금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루카와 타마요 /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 : 미국 정부 조치는 일본 방문을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필요한 경우의 방문까지 금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여행금지 권고가 선수단 파견과는 무관하다며 안전한 대회 참가를 자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의 파장은 적지 않아 보입니다.
당장 해외 각국이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을 이유로 선수단 파견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내 올림픽 반대 여론도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도쿄대 연구팀 조사 결과 올림픽 개최로 사람 이동이 10% 늘어나면 도쿄의 감염자 수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다 유지 / 일본 긴다이 대학병원 : 감염자를 줄여야 한다는 의료의 관점에서 보면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만 명이 넘게 모이는 올림픽은 열겠다면서 음식점 등의 영업은 제한하는 정부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속에 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지 여전히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스가 총리.
도쿄 등 긴급사태 연장과 함께 올림픽을 둘러싼 중대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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