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과일꾸러미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점포에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는 방식인데 크기와 구성에 따라 비싼 건 7만7천 원까지 다양합니다.
비대면·원격 수업으로 학교 급식이 중단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에서 편의점에서만 쓸 수 있는 급식 바우처를 제공하면서 이를 겨냥한 과일 세트까지 등장한 겁니다.
지난 20일 제로페이로 10만 원의 모바일 포인트가 지급됐습니다.
대상은 소득과 관계없이 비대면 수업을 하는 모든 초·중·고교생, 등교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1, 2학년과 고3은 제외하고 56만여 명입니다. 예산 56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바우처를 사용했을 때 기본 할인이 10%입니다. 편의점에서 포인트로 만 원을 결제하면 실제 9천 원만 차감된다는 거죠. 방학 전인 7월 16일까지 쓸 수 있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지난 10일) : 기존의 학교급식, 탄력적 희망급식, 그리고 꿈나무 카드 지원사업에서도 소외된 일부 사각지대 학생들의 결식 우려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문제는 바우처로 살 수 있는 품목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겁니다. 편의점 음식 상당수가 열량이나 염도가 높다는 걱정에 따른 건데요. 컵라면과 탄산음료, 소시지 같은 품목은 제외했습니다.
다만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흰 우유는 되지만 바나나 우유나 초코우유는 안 되고, 김밥은 되지만 삼각김밥은 구매 불가능입니다.
주스도 과일이나 야채즙 함량에 따라 구매 가능 여부가 갈리고, 과일은 생과일만 살 수 있습니다. 컵에 든 망고처럼 가공된 제품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기준도 있는데요. 떠먹는 요거트는 되고, 마시는 요거트는 제외됐습니다.
도시락의 경우는 더 까다롭습니다. 나트륨 1,067㎎, 열량 990kcal 이하, 단백질 11.7g 이상만 바우처로 살 수 있습니다.
탁상행정이라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집니다.
점주도 항목을 잘 모르다 보니 골랐다가 다시 가져다 놓기를 반복한다는 건데요.
점주 역시 고충을 호소합니다. 한정된 품목에 일부 사재기 현상으로 오후쯤 되면 관련 상품이 다 떨어져 고객 불만이 나오고, 그렇다고 많이 들여놓자니 짧은 유통기한에 혹시라도 안 팔릴 게 걱정된다는 겁니다.
건강식을 사게 할 거면 왜 편의점으로 사용처를 제한했는지 의문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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