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등판 뜸 들이는 윤석열…野 당권경쟁은 '尹心잡기'

연합뉴스TV 2021-05-23

Views 0

[여의도풍향계] 등판 뜸 들이는 윤석열…野 당권경쟁은 '尹心잡기'

[앵커]

국민의힘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외곽 세력들도 꿈틀대고 있는데, 정작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이번주 여의도 풍향계에선 방현덕 기자가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야권의 움직임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5.18 메시지'를 던지며 정치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를 돕겠다며 전문가 포럼이 출범하는 등 지지 세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등판 시점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총장직 사퇴 이후 각계 전문가와 비공개로 만나 이른바 '대선수업'을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잠행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지지율도 하락세입니다.

이를 놓칠세라, 여권 잠룡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알맹이를 봐야 판단하지 않겠습니까? 자꾸 포장지만, 그것도 예쁜 부분만 자꾸 보여주셔 갖고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검찰 개혁을 외치며, 윤 전 총장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공세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심할 경우, 그의 등판 시점은 어떤 정치 경로를 밟느냐에 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길을 제시합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제3지대에서 깃발을 들거나, 대선 막판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를 꾀하는 겁니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그에 대한 중도나 진보 성향 지지세가 꺾일 수 있고, 제3지대 후보는 아직 대선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 만큼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가 국민의힘이 균열되거나 또는 국민의힘이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이 오면 본인까지 동반하락하는…"

"제3지대에서 지지세를 확장시켜나가다 여의치 않으면 얼마든지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으니까, 그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의 가시적 활동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에야 시작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러브콜' 경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신을 당대표로 선택하면 윤 전 총장을 내세워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겁니다.

서로 앞다퉈 자신이 윤 전 총장 영입의 적임자라 자신하는 가운데, 일부 주자는 개인적 인연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서울에 사는 집도 같은 아파트여서 자주 만났고, 심지어 KTX를 같이 타고 내려가다가 동대구역에서 검찰까지 제가 태워서…"

"제가 가장 가깝겠죠. 왜냐하면 제가 사직을 하겠다고 나오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니까…"

하지만 제1야당이 특정 개인에게 지나치게 매달리며 무게중심을 잃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른바 '자강'이 먼저라는 주장도 적잖습니다.

윤 전 총장이 오고싶은 당이 되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시스템이 바뀌면 그걸 본 윤석열 전 총장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고 봅니다."

물론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뛰어들지 않거나, 국민의힘 입당을 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최근들어 '플랜B', 즉, 윤 전 총장을 대체할 주자에 대한 논의가 고개들고 있습니다.

"자천타천으로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제1야당인 국민의힘 통합플랫폼에 함께…"

"'누구를 데려오겠다'는 식으로는 당의 이미지가 개선될 수 없다"

당권 주자들의 '윤석열 마케팅'을 겨냥한 당 밖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쓴소리'입니다.

하지만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그만큼 많은 지지를 받은 주자가 없다는 현실적 고민도 있습니다.

이 지지율이 유지되는 한, 그의 앞으로 행보는 범야권의 대선 시나리오에 계속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