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코로나 확산을 막아왔던 남태평양 피지에까지 인도발 변이가 퍼지고 있습니다.
섬나라다 보니 치료가 쉽지 않고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마저도 부실해 감염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재협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청정국가'로 평가받던 피지.
하지만 지난달 인도에서 들어온 자국민으로부터 격리시설 검역 관리자가 전염되면서 지역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입 경로를 알 수 없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까지 발견돼 가파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타이론 창 / 피지 난디 : 지금 매우 염려스럽죠.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매우 높은 확률로 전염된다고 들었으니까요.]
전체 인구가 90만 명인 피지에는 인공호흡기가 약 80대에 불과할 만큼 의료체계가 열악해 코로나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피지 정부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적 모임 금지는 물론 지역 간 이동도 막는 등 감염 차단을 위한 긴급 대책에 나섰습니다.
이곳은 난디와 라우토카의 경계 지역입니다.
지역 간 이동을 할 수 없도록 이렇게 바리케이드로 도로를 막아놓았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감염이 없었던 탓에 느슨해진 방역 경계감이 문제입니다.
[이병규 / 피지 난디 : 피지가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이 경각심을 좀 안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코로나가 터졌으니까 피지 사람들이 경각심을 예전보다 가졌으면 좋겠는데 혹시나 전과 똑같이 생각할까 봐 그런 것이 많이 우려가 되죠.]
더군다나 인터넷 등 정보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정부의 방역 조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존 펩콘 / 피지 난디 : 모든 사람이 TV를 가지고 있지 않고, SNS를 보기 위한 인터넷 회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어야 하는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순간 뚫린 방역 망에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기에 노출된 피지.
부실한 의료체계와 정보통신망을 정비하면서 시민들의 방역 의식도 높여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피지에서 YTN 월드 박재협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105221717159534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