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방미 일정 시작…美 "北, 내일 회담 핵심 주제"
[앵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미 하원 지도부도 만났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찾는 곳인데요.
문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이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의 피복류를 활용해 만든 기념패를 기증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마지막 한 분의 미군 용사 영혼까지 끝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이후 문대통령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온 루스벨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는데요.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고 분열하기 쉬운 상황에서 통합을 이뤘다"며 "대선 때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고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 지도부와도 만나 한미관계 발전 방안을 비롯해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앵커]
정상회담은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열리죠.
백악관이 대북정책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 대변인은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것이고, 그것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내일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두 정상은 기후 대응과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고 중국 대응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쿼드' 관련 언급도 나왔는데요.
'대중 견제' 성격으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4개국 협의체 '쿼드'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는 다양한 형식이 있다면서 "쿼드 멤버십 변화에 대해 예측하거나 예상할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관련해서도 두 정상이 한국을 지원하는 방안, 또 전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한편 문대통령 방미와 맞물려 미 의회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법안이 처음으로 발의됐다고요?
[기자]
네.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소속 한국계 앤디 김 의원 등과 함께 '한반도 평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미 행정부에 한국전쟁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또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를 촉구하는 법안인데요.
법안은 "정전협정은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낸 것이 아니고, 평화적인 최종 해결을 뜻하지도 않는다"며 "전쟁 상태 지속은 미국과 동맹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미 의회가 한미동맹 강화나 종전선언 추진하는 결의안을 처리한 적은 있지만, 법안 형태로 미 의회에 제출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법안으로 발의된만큼 의회를 통과하면 구속력을 갖게 되지만 공화당을 중심으로 대북 강경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법안의 상정, 통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서 미 상, 하원은 문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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