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평원은 현재 청사가 대전에 있습니다.
지어놓고 가지 못한 신청사는 세종시에 있죠.
관평원은 관련 부서가 모여 있는 정부세종청사에 더 가까이 가려고 신청사를 지으려 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저희가 거리를 재봤더니, 지금 청사나, 신청사나 세종청사까지 불과 11분 차이였습니다.
11분 아끼자고 혈세 171억 원을 날린 겁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이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세종시 이전의 필요성이라며 관평원이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앙 부처와의 긴밀한 업무협조였습니다.
업무 관련성이 높은 기획재정부나 산업통상자원부에 가까워지는 효과로, 회의 등을 위해 이동하는 거리도 줄고 협업이 더 수월해 질 거라는 논리였습니다.
실제로 이동 거리 단축효과는 얼마나 될까.
[김태영 기자]
"대전 유성구 관세평가분류원에서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까지 차를 타고 가보겠습니다.
관평원을 출발한 지 27분 만에 기획재정부 앞에 도착했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새로 지은 관평원 세종청사까지는 차량으로 16분이 걸렸습니다.
대전에서 갈 때 보다 단축된 이동시간은 11분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로 갈 때에는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대전 청사에서는 24분, 세종 신청사에서는 14분 걸리는 걸로 예상됐습니다.
세종시로 이전을 해도 시간 절약효과는 10분이었던 겁니다.
관평원 세종청사에 좀더 가까이 가봤습니다.
인기척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소화기는 작동조차 안 되고,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거미집이 됐습니다.
주위엔 술병 뚜껑과 맥주캔이 나뒹굽니다.
[세종시 반곡동 주민]
"(완공을) 해놓고서는 그냥 무용지물로 돼 있다는 것은 굉장히 낭비잖아요."
[세종시 반곡동 주민]
"혈세를 좀먹는 원성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타당치 않은 거예요."
완공 1년이 되도록 입주도 못하는 유령 청사에 투입된 혈세는 171억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