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두루 쓰이는 철강 가격이 치솟으면서 조선과 건설 등 제조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면, 철강 업계는 서서히 코로나19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어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입니다.
철강 가격이 크게 올라 제조업 분야 일을 계속할지 고민된다고 호소합니다.
실제로 철강 가격은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4월, 1톤당 24만 원이던 고철과 생철 가격은 1년 만에 80% 넘게 올랐습니다.
경기 회복세 속에 세계 철강 수요가 늘었지만,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 강화로 공급을 늘리지 않는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게다가 중국이 철광석 60%를 수입하는 호주와 갈등을 겪으면서 사재기 심리까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선 업계는 지난 1분기에 컨테이너선과 LPG선의 전 세계 주문량 가운데 절반 넘게 확보했지만, 치솟은 철강 가격을 선박값에 바로 반영할 수 없어 울상입니다.
건설업계는 철근 품귀현상을 겪으며 비상이 걸렸고, 한 대에 철강 1톤이 들어가는 완성차 업계도 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이 대기업 위주로 우선 공급돼 중소 제조업체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반면 철강업계는 가격 상승을 불황 탈출의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액은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0.5%, 5.6% 늘었습니다.
[이재윤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철강산업에서는 그런 (가격 상승)이 중요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이는데요, 반면에 철강제품가격이 최종 제품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산업은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이 다음 달부터 철강생산과 수출량을 더 줄이겠다고 예고해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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