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넉달 째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 매매량을 앞질렀습니다.
아파트는 비싸서 못 사니, 살 수 있는 빌라라도 사자, 마음 급해진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세대·연립 주택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골목길.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빌라가 많이 거래됐던 도봉구입니다. 최근 이렇게 서울 외곽 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도봉구 공인중개사]
"신축 빌라는 분양이 굉장히 빨리 됩니다. 아파트 가기는 정말 현실이…해도 안 되잖아요. 오래된 아파트가 7억 이상 하니까."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하고 매매에 각종 규제가 겹친 아파트는 사실상 거래 절벽 상황을 맞았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 집 마련 수요가 빌라로 옮겨간 겁니다.
올해는 줄곧 거래량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서 다세대·연립 거래 건수가 아파트보다 25%나 많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서울의 다세대·연립 매매 건수가 아파트 거래 건수의 2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2·4 대책 발표 이후 사들인 빌라가 공공 재개발 지구에 포함되면 현금 청산되는 만큼 투자 목적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실수요 매매로 보입니다.
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영향이 큽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1천만 원이 넘었지만,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3억 26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빌라 매입이 당장 접근하기는 쉬워도 신중하게 고려할 부분도 있다고 조언합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하락기가 되면 아파트보다도 빌라가 가격이 오를 때는 좀 늦게 오르고 내릴 때는 오히려 먼저 내리는…투자 가치도 사실 떨어지죠."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