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남성 버스 난동…출동한 경찰은 그냥 돌려보내

채널A News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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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시청자 분의 소중한 제보로 취재한 사건입니다.

며칠전 마스크를 안 쓴 남성이 시내버스에서 난동 피운 사건이 있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 대응이 기가 막혔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틀거리며 버스를 향해 다가오는 남성.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버스에 타더니 기사가 요금을 내라고 하자 그제서야 돈을 냅니다.

남성은 10분 넘게 버스 안을 돌아다니며 기사와 승객을 향해 욕을 했습니다.

[버스기사]
"마스크도 안 쓰고 운전에 방해를 하는 거에요 계속. 중국말을 하다가 한국말하다가 욕 했다가. 난리도 아니었어요."

난동이 이어지자 버스기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은 남성을 버스에서 내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경찰과 통화한 버스기사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남성이 말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일치하지 않아 그냥 돌려보냈다는 겁니다.

[출동 경찰관]
"과태료 사안이 저희가 법을 집행하는데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요. 강제로 할 수 없는 사항이 있어요."

[버스기사]
"그러면 인적사항을 물어봐서 대답을 안 하면은 그냥 보내는 거라는 말씀이세요?"

[출동 경찰관]
"현장에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거죠."

[버스기사]
"과태료를 떠나서 지금 버스에서 난동 피워서 제가 부른 거잖아요. 그런 부분은 감안을 안 하시나요?"

[출동 경찰관]
"저희가 뭐 어떻게 도와주기를 원하시는거에요? 버스에서 행패를 부리니까 그 분을 현장에서 저희가 내리게 했잖아요."

취재 결과, 경찰은 남성을 순찰차에 태워 집 앞까지 데려다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귀가하며 다른 장소에서 행패를 부릴지 몰라 직접 내려줬다는 겁니다.

경찰은 남성이 경찰 지시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해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라면서도 버스에서 난동을 부린 것에 대해서는 조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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