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5천 명, 거리두기 하지 않고 실내 공연 즐겨
공연 2주 후 관객 5천 명 중 6명 확진 판정
환기·진단 검사·마스크 준수…대규모 행사 가능


최근 스페인에서는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관객 5천 명이 한 공간에 모이는 대규모 밴드 공연이 열렸습니다.

코로나19 걱정 없이 안전한 행사가 가능한지 알아보려는 실험이었는데, 방역지침을 잘 따른다면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인디 록밴드의 공연입니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실내 경기장을 찾은 사람은 모두 5천 명.

마스크는 썼지만 별도의 거리두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관객들은 행사 당일 코로나19 항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실내 공연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이 기획했습니다.

공연 2주 후 관객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제프 마리아 리브레 / 독일 내과 전문의 : 이 같은 수치는 10만 명당 131명이 감염되는 것과 같은 비율인데, 이는 같은 기간 같은 연령대 감염률의 절반 수준입니다.]

확진자 6명 가운데 4명은 공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염됐고 나머지 2명은 감염 경로가 불명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기에 신경 쓰고 진단 검사와 마스크 쓰기가 잘 지켜진다면 대규모 실내 공연도 안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제프 마리아 리브레 / 독일 내과 전문의 : 매우 안심이 되는 자료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데 이 자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봉쇄 조치를 완화해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문화 행사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험도 잇따라 시도되고 있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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