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은 중국이
9천 만 명 넘게 빈곤에서 탈출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빈곤에서 탈출했다는 마을에 가봤더니, 영화 트루먼쇼가 따로 없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빈곤 탈출'을 알렸던 산시성의 한 농촌 마을.
마을을 찾아가보니 수도꼭지는 달려있지만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반투+차오춘허 / '싼싱' 마을 주민]
"수돗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물이 안 나와요. 물이 어디 있습니까."
우물 안엔 이끼와 올챙이만 가득하고,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합니다.
[싼싱 마을 주민]
"비도 안 내리는데 물까지 다 마셔 버리면 2km 더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와야 합니다."
중국은 안전한 음용수 확보를 탈빈곤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데,
한 사람이 매일 20리터의 물을 쓰고 최대 20분 거리에서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현장음]
"물을 길어 오는 데 2시간도 더 걸립니다. 여기가 산시성인데 허난성까지 가야 합니다."
마을 지도부는 빈곤 여부 검사를 앞두고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들도 옮겨와 살게 했는데,
다 무너져 가는 흙집에 결국 모두 떠났습니다.
[샹허 마을 주민]
"딱 3일 살고 모두 돌아가 버렸어요. (왜요?) 불편하고 물도 없으니까요."
이번 사건은 중국 CCTV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탈빈곤 선전에 열을 올리는 당의 얼굴을 먹칠한 데 대한 문책성으로 풀이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지난 2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 빈곤 퇴치 전쟁이 전면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중국 정부가 올해 공산당 창당 100주년,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탈빈곤 정책에 대한 허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