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투자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습니다.
가상화폐의 속성을 잘 모른 채 안정적인 수익 보장 말만 믿고, 없는 노후자금 끌어 모아 투자했던 건데요.
자식들 알까봐 속이 타들어간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김재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2월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는 업체의 말을 믿고 수천만 원을 맡긴 60대 남성.
[가상화폐 업체 투자자]
"막노동해서 번 돈인데 지금까지 원금도 못 찾고 있습니다. 노후 대책으로 모으고 있었는데 원금이라도 건지려고 더 많이 투자하게 되고…."
앞서 다른 업체에 돈을 맡겼다 1억원 넘게 손해를 본 이 남성은
해당 업체가 의도적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합니다.
잃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를 유도했다는 겁니다.
[가상화폐 업체 투자자]
"(돈을 잃은) 상태에서 구세주가 나타나서 업체에 투자하게 되면 원금의 3배를 준다고 해서 다시 투자하게 됐는데. 자식들이 알까봐, 참 속이 타고 있습니다."
투자자 대부분은 고령층입니다.
벌어놓은 돈 대부분을 투자하다보니 당장 생활하기도 빠듯합니다.
[가상화폐 업체 투자자]
"(가상화폐에) 노후자금이 다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피해자들) 생활이 궁핍하고 힘드시죠. 나이가 더 드신 분들은 (대출) 이자 주기도 힘들어하고."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범죄 검거 건수는 2018년보다 5배 이상 늘었습니다.
가상화폐 사기는 다단계 조직과 유사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김형중 /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
"고령자들만 특별히 모아서 강당 같은 곳에서 코인을 선전하는 경우 그 코인은 대부분이 다단계 코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가치 상승을 장담하며 고수익을 홍보하는 것도 유사수신에 해당한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