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딸기가 겨울철 제철 과일로 자리 잡았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번엔 여름 과일인 수박이, 봄철 과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우리가 알던 제철 과일의 개념이 조금씩 앞당겨 진다는데,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박은 무더울 때나 먹는 대표 여름 과일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제가 오늘 마트에 와보니까 과일 코너 정가운데에 수박이 진열돼있습니다."
대형마트는 봄철 수박의 달콤함을 적극적으로 광고하고,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수박을 두드리고 골라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강미리 / 서울 동작구]
"지난해에도 그렇고 이맘 때쯤 먹어본 것 같아요. 지난해에도 수박이 되게 맛있었어요. 올해 처음 먹는 건데 기대해봐야죠."
[이학순 / 서울 서초구]
"직접 먹어보니까 달고 맛있어서 오늘 또 샀어요. 가격은 지금 계절 아닌 거에 비해서 괜찮은 거 같아요."
소비자들이 입을 모아 봄 수박이 맛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봄엔 일교차가 커서 이때 재배되는 과일의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맛을 체감한 소비자들이 수박을 일찍부터 찾는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권준이 / 대형마트 사원]
"드셔보신 고객님들은 여름철 제철 수박처럼 달다고 하셔서 많이 찾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서울 평균 최고 기온이 14.8도로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아 벚꽃은 99년만에 가장 일찍 개화했습니다.
기온이 오르는 동시에 재배 기술도 발달해 수박 출하 시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제철 과일 지형도도 점차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