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피고인석 앉은 이재용...'불법승계 의혹' 첫 공판 / YTN

YTN news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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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도 출석…최근 충수염 수술로 다소 야위어
검찰 "이재용이 자회사 분식회계·불법합병 주도"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재용, 최대주주 되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확립


국정농단 뇌물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 달 만에 다시 법원에 나왔습니다.

이번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자회사 분식 회계와 부당 합병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재판받는 건데요.

첫 공판부터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 달 만에 다시 법정에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정장에 흰 셔츠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최근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탓인지 다소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첫 공판은 애초 지난달 25일 열리려다가 이 부회장의 응급수술로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먼저 공소사실 진술에 나선 검찰은 이 부회장이 2015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자회사 분식회계와 불법 합병을 주도했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은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가 되면서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이때 이 부회장 측이 유리한 합병 비율을 확보하려고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를 조작해 이익을 부풀리고, 허위 공시 등을 통해 삼성물산 주주들을 속이는 등 손해를 끼쳤다는 게 검찰의 주장입니다.

뒤이어 변론에 나선 이 부회장 측은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우선 당시 합병은 지배구조 개편과 순환출자 해소 필요성에 따른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었고, 실제로 경영권이 안정돼 주주들 이익도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삼성바이오 자회사의 가치 평가에 맞는 회계기준을 새로 적용하다 보니 실적 수치가 달라진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부회장도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습니다.

[안정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변호인 : (오늘 공판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으신지…, 아까 증거 채택 부분 놓고….) ….]

양측 주장을 다 들은 재판부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 12명을 우선 채택하고 다음 달 6일 공판을 이어가기로 했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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