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나발니 제대로 치료해라"…추가 제재 경고
[앵커]
외교관 추방전으로 정면 충돌한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악화 문제를 두고 대결 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감 중인 나발니의 건강이 악화하자 민간 의료진의 진료를 촉구하면서 추가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악화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에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 나발니의 민간 진료 허용을 촉구하며 "추가 정책 수단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러시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추가 제재를 시사한 겁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나발니의 건강 악화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최근 며칠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매우 나빠져 걱정이 됩니다. 독일 정부는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길 촉구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작년 8월 항공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돼 수감 중입니다.
"몇 시간 기다린 끝에 겨우 나발니를 접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민간 의료진의 진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발니는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재소자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변호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민간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 대선 개입 등으로 공방을 벌이는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주재 외교관들을 서로 추방한 데 이어 나발니의 건강 악화 문제로 정면 충돌하면서 긴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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