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다른 나라 줄만큼 충분치 않아"
[앵커]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난 속에서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2억 회를 달성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 사실을 직접 알렸는데요.
백신을 나눠야 한다는 지적에는 노력하겠다면서도 아직은 다른 나라에 제공할 만큼 충분치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로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2억 회분 접종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임 92일만인데요.
당초 제시한 목표시한 100일보다 8일 정도 빠른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놀라운 업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나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아직 안 받는 사람은 5월 말 이전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제 이 역사적인 예방접종 노력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차례를 기다렸다면 더 이상 기다리지 마세요. 지금은 16세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때입니다."
백신이 부족한 나라에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용하지 않고 비축된 백신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은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외로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남은 백신을 어떻게 사용할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과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해외로 보낼 자신감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나마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현재로선 여유분이 없다는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회분 제공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중앙아메리카 등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백신 추가 접종이 실행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난 후 3회차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백신으로 생성된 면역뿐만 아니라 자연 발생 면역에서도 약해지는 조짐이 나타난다"며 "백신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추가 접종 필요성은 백신 제조사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당국에서도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가을쯤부터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접종 계획이 공식화하면 미국 정부가 추가 백신 구매에 나서고, 이로 인해 글로벌 수급 불안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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