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팀들이 따로 리그를 만들겠다고 나섰다가 성난 민심 앞에서 이틀 만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리미어리그 첼시 팬들이 경기장 출입구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입니다.
그러자 팀 관계자가 사정에 나섭니다.
[페트르 체흐 / 첼시 기술 고문]
"일단 버스와 사람들은 들어오게 해주세요."
한때 첼시의 상징이었던 체흐였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유럽 슈퍼리그에 참여하겠다는 구단의 결정 때문입니다.
슈퍼리그는 유럽의 최정상급 팀들만 모아 최고의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리그의 인기는 떨어져 구단간 빈부의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르셀로 비엘사 / 리즈 감독]
"부자 팀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팀은 더 가난해집니다."
구단 규모가 작은 리즈 선수들은 단체로 의사를 표시했고, 슈퍼리그 참가팀 팬들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에릭 칸토나 / 전 맨유 소속]
"구단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팬들에게 물어보기나 했나요?"
결국 프리미어리그 6개 팀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슈퍼리그는 사실상 와해됐습니다. 리그 출범 선언 이틀 만입니다.
첼시는 오늘 리그 하위팀에 비겼지만, 팬들은 환호했습니다.
[첼시 팬]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보다 더 좋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도 슈퍼리그 탈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FIFA는 슈퍼리그 출범을 강행할 경우 소속 선수들의 월드컵 출전 정지 처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