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관리 대행 적발
[앵커]
불법 도박사이트 수십 곳의 도박 자금 수백억 원을 관리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겨온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불법 자금 관리를 위한 사이트까지 직접 개발해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여러 대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보입니다.
입·출금액을 신속하게 정산하는 '계좌 관리 전산 시스템' 사이트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30대 A씨 등 12명은 불법 도박사이트 수십여 곳의 환전 입·출금 업무를 대행했습니다.
기존 도박 사이트들은 직접 입·출금 계좌를 운영해왔는데, A씨 일당은 이러한 업무를 대신해준 겁니다.
"도박 사이트와는 별개로 자금관리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해서 이와 연계를 통한 추적의 어려움을 활용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74곳의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470억 원이 넘는 도박 자금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베팅 금액의 2%에 해당하는 수수료 등을 챙겨 5억3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습니다.
이들은 사이트 개발부터 보수, 사무실 운영관리까지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경찰 단속에 대비해 사무실을 5차례나 옮겨 다녔습니다.
특히 도박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300여 개의 대포통장을 마련했는데, 모두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해 확보했습니다.
"개좌개설이 용이한 비대면 계좌를 통해서 이를 대포 계좌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대면 계좌 개설은 인증 절차가 대면 계좌보다는 용이한 점이 있기 때문에…"
경찰은 국내 총책인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7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해외 총책 등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