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한일 갈등이 재점화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개입 요청에 미국 정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어제 정의용 외교장관의 협조 당부에도 이번 일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난감해 하는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일본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미국이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머리를 숙이며 고심 끝에 답변을 내놓습니다.
[존 케리 /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 당장 그럴 계획은 없어요. 미국이 이미 진행 중인 절차에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케리 특사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과정을 IAEA가 관찰하는 동안 일본의 계속된 협조가 핵심인데,
일본이 IAEA와 매우 긴밀히 협력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케리 특사에게 방류 결정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 측에 당부했는데도,
케리 특사는 바로 다음 날 미국의 개입에 대해 분명한 선긋기에 나선 겁니다.
이는 미국이 일본의 방류 결정 자체에 반대하지 않으며 IAEA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일본 오염수 관련 질문에 난감해 하던 케리 특사는 부담이 덜한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존 케리 /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 (모두 중국과 일본 얘기를 하니 한국 얘기를 물어볼게요.) 좋습니다!]
미국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지만, 미국 입장에서 핵심 동맹국들인 한일 간 갈등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정부로선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을 집결해 일본을 압박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동참 없이 일본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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