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해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는 20대 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학대를 부인하던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울음을 멈추지 않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출석한 27살 A 씨.

구속영장 심사에 참석하면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치료받는 딸이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질문엔 더 이상 답하지 않았습니다.

[A 씨 : (처음에는 왜 혐의를 부인했습니까?) …. (치료 받고 있는 아이가 걱정되지 않나요?) 걱정됩니다.]

심사 끝에 법원은 아동학대처벌법상 중상해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A 씨는 지난 12일 밤 인천 부평동에 있는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해 뇌출혈을 일으킨 혐의를 받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아기 머리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딸 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하던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아 화가 나서 던졌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다만 "내동댕이치는 정도로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는데,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히며 다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던 아기는 심장 박동은 돌아왔지만, 뇌출혈로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아내는 사기 혐의로 지명 수배를 받다가 사건이 일어나기 1주일 전쯤인 지난 6일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부모가 모두 구속돼 혼자 남게 된 생후 19개월 첫째 아들은 인천의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아들에 대한 학대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신준명[[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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