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도체 과감한 투자"…삼성 등에 협력 요청
[앵커]
미국 백악관이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화상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회의에 참여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역시 중국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방점이 찍혔다고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들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미국도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반도체 등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다시 세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이 칩들과 웨이퍼, 광대역 모두 인프라입니다. 이것이 인프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미국은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지르기 위해 필요한 과감한 대규모의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연구 개발에서 뒤처져 왔습니다."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오늘 회의에는 삼성전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비롯해 메리 배라 제너럴 모터스 CEO 등 19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조2천5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예산을 포함시키고 그 전에는 반도체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취임 이후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우리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이 참석을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 기업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발언까지 한 것을 보면 미국 정부가 얼마나 중요하게 이슈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회의의 취지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자국 기업과 동맹국들을 끌어들여 미국 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차원입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는,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듯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데요.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를 통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려는 구상도 담긴 듯 보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의회와 양당 모두 미국의 일자리 계획을 통과시키고 한 세대에 남을 만한 과감한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차례로 미국의 노동자들, 미국 지역사회, 그리고 미국 전역을 지지해 주길 바랍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참석 기업들에 대한 투자 압박이 커질 것이란 예상과 함께 미중 사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백악관은 오늘 회의는 어떤 결정이나 발표가 나오는 자리는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까지 참석한 건 업계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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