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타고만 있으면 200만 원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
알고보니 보험 사기 일당이 SNS에 올린 공범 모집 광고였습니다.
동승자가 많으면 합의금이 높아진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홍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SUV 차량이 앞차를 따라 천천히 움직입니다.
주차된 차를 피하려 잠시 중앙선을 넘는 순간, 맞은 편에서 중앙선 가까이 붙어 오던 흰색 승용차가 SUV 뒤쪽을 스치듯 부딪힙니다.
흰색 승용차 운전자가 내리더니 접촉사고 부위를 살펴봅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낸 사기범 일당입니다.
[피해 SUV 차량 운전자]
"고의적 사고와 실수로 순간적으로 낸 사고는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계획적으로 사고를 낸 것 같다, 이상하다…."
[홍진우 기자]
"일당은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주차된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는 차량을 노려 고의로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이들은 지난 한 달간 울산과 경남 양산 등에서 12차례의 교통사고를 내고 7500만 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20대 남성 등 주범 3명은, 합의금을 많이 받으려고 SNS로 동승자를 모집했습니다.
차를 빌려주거나 함께 타기만 해도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2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며 지폐뭉치 사진도 보여줬습니다.
공범 29명 중엔 보험사기란 걸 미리 알고 가담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서인구 / 양산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운전 면허 있는 사람(공범)에게 렌터카를 대여하게 한 후 조수석에 태워서 실제 운전은 주범이 운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못받은 공범 1명이 경찰서를 찾아가 상담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밟혔습니다.
경찰은 주범 3명을 구속하고 공범들과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김덕룡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