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차를 빌려준 뒤 일부러 사고를 내 수리비를 챙긴 렌터카 업체 사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렌터카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뒤쫓아가 사고를 내는 수법이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용차가 후진을 하더니 주차된 차를 긁고 달아납니다. 사고를 낸 건 렌터카 업체 사장 41살 조모 씨였습니다.
이 업체는 "면허만 있으면 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했는데 운전경력이 짧아 차를 빌리기 어려운 10대 청소년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서상희 기자]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는 사고를 대비해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놓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차량을 빌린 청소년의 위치를 추적한 뒤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사포로 차량을 몰래 긁고 수리비 수십만 원을 요구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청소년 35명에게서 2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 렌터카 사기 피해자]
"(차량을) 빌릴 데가 거기밖에 없어서 많이 이용했거든요."
수리비를 마련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각서를 쓰고 스마트폰을 담보로 맡겼습니다.
[전승호 / 서울 금천경찰서 경감]
"'검찰·경찰에 고소하겠다' 위협을 하고 지불각서를 쓰게 해서 추가적으로 수리비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면허증만 있으면 차를 빌려주는 '전 연령 렌터카' 업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