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희 방송국이 있는 광화문에서는 광장을 옮기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이 광화문 광장 공사도 검증대에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시절부터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며 반대해 왔죠.
그렇다고 이제와 엎어버리면 또 세금이 들어갑니다.
서울시의회 반대도 녹록치 않을 겁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예산 791억을 투입해 시작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
지난달 초만 해도 양측으로 차량이 이동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한쪽 차로는 막혔고, 흙바닥이었던 곳은 새롭게 인도로 조성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일부터 시작하는 업무보고에서 본격적으로 광화문 광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선거 전부터 이번 공사에 대한 오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지난달 31일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
"시장 권한대행이 시작해서는 안 됐을 사업입니다. 광화문 광장을 중앙에서 한쪽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것은 한 건축가의 노욕입니다."
그러면서도 정책 수정이 혈세 낭비를 초래하면 정책을 계승하겠다고도 밝혀, 광장 공사를 계속할 여지도 남겨뒀습니다.
여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강경합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오히려 중단하는 게 혈세 낭비"라며 공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고수했습니다.
오늘 국회를 방문한 오 시장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늘)]
"(서울시)의회에서 제 입장을 지레짐작하고 입장을 내신 셈이 됐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은 바 없고, 제입장을 결정한 바도 없습니다."
그러나 선거 기간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 중 75%를 폐기하거나 수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 시장이 업무보고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