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전후로 한강변 오래된 아파트 단지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단숨에 10억 넘게 오른 곳도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현장 가봤습니다.
[리포트]
한 눈에 봐도 낡은 여의도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김유빈 기자]
"올해로 준공 50년 차에 들어선 이 아파트 단지가 최근 3개월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왔던 여야 후보들이 모두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앞세우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투기수요 유입과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로 서울시 규제에 막혀 있던 시범과 수정, 공작 등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선거 후 하루 만에 호가만 2억, 3억씩 뛰었습니다.
[A씨 / 여의도 공인중개사 관계자]
"작년 12월 25억 정도에 거래됐던 게 올해 28억 정도에 거래됐어요."
매물이 잠겨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습니다.
[B씨 / 여의도 공인중개사 관계자]
"매물이 없어요. 소형 평형은 아예 없고. 시범 같은 경우 18평은 아예 없고. 24평은 보류됐고."
압구정, 잠실 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압구정 현대 7차 아파트는 최근 역대 최고가인 80억 원에 거래됐고,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두 달 만에 2억 이상 올라 약 27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낡은 아파트에 살아온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C씨 / 여의도 주민]
"물에서 녹물이 나와요. 50년이 돼서. 매물이 막 나오다가 싹 다 거둬들였어요. (재건축) 될 거 같으니까."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주변 땅값을 자극하면 시장 전체로 옮겨 붙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김경민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강변 같은 경우에는 강남권이랑 성수동권을 완전히 자극할거예요. 법의 영역 한에서 시장 상황 봐가면서 적법하게 갔으면 좋겠어요."
집값 상승의 여파를 막으려면 주택 공급 방향에 확실한 로드맵을 갖고 속도를 조절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강승희, 홍승택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