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강원 양구군에서는 자치단체장 해임을 위한 주민소환 절차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환제에 동의하는 유권자 서명을 받고 있었는데, 선관위 제출을 앞두고 서명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뒷좌석 창문이 산산 조각났습니다.
깨진 유리 파편은 바닥에 나뒹굽니다.
차 안에서 사라진 건 강원 양구군수 주민소환투표 진행을 위한 청구인 동의 서명부 3상자.
차량 블랙박스까지 함께 떼갔습니다.
앞서 양구지역 한 사회단체는 조인묵 양구군수와 측근이 지위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부터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하며 동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받은 서명이 양구군 전체 유권자의 15%를 훌쩍 넘기는 2천여 명분으로 주민 투표 기준을 채운 상태.
지난 27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에 제출하면 이후 군수 해임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서명부 제출 당일 새벽,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이인규 / 강원 양구군 청년경제인연합회장(주민소환투표 추진단체) : 서명해주신 군민들 작은 소망으로 힘들게 서명해 주셨는데, 그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못 지어서 군민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밖에 없고…]
서명부 제출 마감기한을 지키지 못해 결국 주민소환제는 무산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가 없어 범행 시간대 주변 거리 CCTV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수사과뿐만 아니라 강원경찰청에서 지원받아서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는 받은 서명이 모자라 벌인 자작극을 의심하거나 단체의 변심 또는 주민소환투표를 반대하는 세력이 훔친 게 아니냐는 등 각종 소문이 무성한 상황.
해당 사회단체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주민소환투표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홍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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