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재보궐 D-10…박영선 2030·오세훈 3050 잡아라

연합뉴스TV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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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재보궐 D-10…박영선 2030·오세훈 3050 잡아라

[앵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열려 여느 때보다 무게감이 큽니다.

제3지대 후보 없이 여야 간 1대1 맞대결로 치러지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인데요.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두 후보 모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선 박초롱 기자가 두 사람의 지지층을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먼저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캠프에 집중 공략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정확하게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청년, 자영업자, 1인 가구입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계층을 챙기겠다는 생각은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지지세가 강해 결집하거나, 약하기에 마음을 돌려놓아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

야권 단일화 뒤 처음 실시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40~50대, 노원·도봉·강동 등 서울 동북권, 진보층,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오 후보는 60대 이상, 강남 3구가 있는 서울 동남권, 보수층,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층의 지지도가 높습니다.

이는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층과 겹치기에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결과인데, 주목할만한 건 갈라진 2030과 4050입니다.

18∼29세 지지율을 보면 오세훈 60.1%, 박영선 21.1%로 오 후보가 3배 가까이 높습니다.

30대 지지율은 오세훈 54.8%, 박영선 37.8%로 조사됐습니다.

40대에선 박영선 57.9%, 오세훈 34.7%로 박 후보가 오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40대는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집니다.

50대는 오세훈 47.1%, 박영선 45.2%로 오 후보가 조금 앞서긴 했지만, 오차범위 안입니다.

여권이 압승한 작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20∼30대가 민주당을 지지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졌는데, 원인은 '부동산 분노'로 요약됩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대는 LH 사태처럼 부동산과 연결된 공정의 문제, 민주당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대처에 분노하고 있고, 30대는 부동산 진입장벽이 '허들'이 아닌 '벽' 수준으로 높아진 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합니다.

오 후보에 대한 호감도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 회초리 성격이 강하다는 겁니다.

20대와 3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3.7%, 32.7%로 오 후보 지지율과 차이가 큽니다.

후보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첫 일정으로 홍대 인근 편의점을 찾아 20대 남성과 심야 아르바이트를 함께했고,

"(청년·직장인들이) 직주근접을 좋아하니까 도시를 그렇게 재편하면서…"

"가장 큰 걱정은 주거 문제입니다. 저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20만 원 월세 지원정책을 크게 확대하려고 합니다."

둘째 날엔 신촌 대학가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청년 표심 얻기에 나섰습니다.

집값 폭등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중산층 세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

"공시지가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공시지가 인상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이것을 추진할 것을 건의드립니다!"

오 후보 입장에선 30대와 50대 표심을 끌어와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건데, 정권 심판론과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서울시청 코앞에서 유세를 벌이며 현 정부와 박원순 전 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저는 박원순 시즌 2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재개발·재건축을 무조건 막아온 박원순 시정이 그대로 계속되면 그것이 바람직한 시정입니까?"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세가 약한 서울 강북권을 집중적으로 돌며 지역 개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험지 중심으로 '승기 굳히기'에 들어간 겁니다.

"어떻게 하면 된다고요? 민간 주도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그냥 조합들이 할 수 있도록만 하면 됩니다. 특별히 뭐 도와드릴 것도 없어요."

최대 변수는 50대와 부동산 이슈가 커진 강서·양천·영등포 등 서울 서남권으로 꼽힙니다.

50대의 경우 여야 지지율이 팽팽하게 갈리고 통상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박 후보든, 오 후보든 꽉 붙들어야 할 대상입니다.

50대는 지지율 탄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이기도 합니다.

야권 단일화 직전 조사에서 5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26.2%였지만 단일화 이후 45.2%로 큰 폭 상승했습니다.

박 후보로선 위기에 결집하는 지지층을 투표장까지 가도록 하는 게 과제입니다.

중도층이 얼마나 '정권심판론'에 호응하는지도 관건입니다.

갤럽조사에서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3월 셋째 주 민주당 40%, 국민의힘 21%에서 넷째 주 민주당 26%, 국민의힘 29%로 급변했습니다.

작년 4월 총선 때는 중도층의 정부 지원론·심판론이 비슷했는데 심판론에 쏠린 상태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박 후보는 '읍소'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그 화를 저에게 내십시오! 그리고 저희가 그것을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명박 시즌2'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선거운동을 함께하며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왜 하는 겁니까. 전임 시장 성범죄로 수백억, 혈세 쓰면서 하는 선거 아닙니까? 문재인 정권, 민주당 심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시는 겁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박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진보·보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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